종로 삼겹살 맛집 – 한도 –
생 삼겹살이 대세인 요즘 냉동삼겹살 찾기가 정말 어렵죠. 서울의 중심인 종로에는 35년을 넘게 한 곳에서 뚝심 있게 냉동삼겹살만을 고집하는 사장님이 계십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삼겹살을 밖에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거의 가족끼리 모여 앉아 구워 먹었었는데 생 삼겹으로 먹기 보다는 냉동삼겹살을 부모님이 사와서 맛나게 구워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처음에 한도를 갔을 때 정말 어렸을 때 먹던 그 삼겹살 맛이 나서 너무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지금은 지인들의 단골집이 되어버렸죠.
퇴근 하고 지인들과 둘러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으면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소주가 그냥 술술 넘어 갑니다.
냉동삼겹살이라고 해서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난다거나 고기의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는 편견은 무조건 버리고 가세요.
당일에 공수한 고기는 당일 모두 판매가 되어 매일매일 새로운 고기가 들어오고 잡내는 물론 어떤 잡내도 없이 깔끔한 맛이 납니다.
이 집의 최고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사장님의 한결 같은 친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많으나 손님이 적으나 한결 같이 늘 웃으시면서 손님을 맞이해 주시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기억을 하기 위해서 늘 노력을 하십니다.
이런 집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마시고 있자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늘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나오는 비주얼 그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냉동삼겹살이지만 빛깔은 어느 삼겹살 보다 선홍빛이 도는게 너무나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물론 이집에도 기본 상추와(정말 상추만 줍니다.) 파무침, 콩나물국물 등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 이집 고기를 먹을 때 그냥 기름장에만 찍어 먹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다른 반찬이 저 맛난 고기의 맛을 침범하기 때문에 그냥 기름장만 살짝 찍어 먹으면 고기의 참맛과 참기름의 고소함을 함께 즐길 수 있을겁니다.
물론 고기를 먹는 취향은 개인의 취향이 있으니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제 지인은 파무침에 싸먹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깐요.
저는 고기를 그냥 기름장에 찍어 먹고 뒤에 파무침을 먹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먹고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한번 즐겨 보세요.
그리고 이 집 콩나물국은 정말 뭘 어떻게 끓였는지 모르지만 시원하고 정말 개운해서 술이 취하다가도 국물 한번 호로록하면 다시 깨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입니다.
자 이제 소주와 삼겹살에 흠뻑 빠졌다면 고기집의 정점인 볶음밥을 먹어봐야겠죠.
볶음밥 팁을 하나 드리자면 고기를 다 먹지 마시고 약 5점 정도를 구워서 남겨 두세요. 사장님이 오셔서 밥을 볶아 주실 때 테이블에 있는 남은 반찬들을 활용을 해서 볶아 주시는데 거기에 고기도 잘게 잘라서 알아서 볶아 주십니다.
그게 또 볶음밥을 먹을 때 하나씩 씹히면 별미입니다.
찾아가시는 방법은 지하철 종로3가역 15번 출구에서 딱 보면 동남약국이 바로 보입니다. 그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서 무조건 직진을 합니다. 직진을 쭉 하면 트로피 파는 가게들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마자 오른쪽을 보시면 한도가 딱 있습니다.
종각에서 오시는 분들은 국일관이 있는 빌딩을 따라 오시다가 포장마차가 쫙 있는 길로 들어오셔서 모텔이 쭉 늘어선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한도가 보입니다.
모텔이 너무 많아 놀랄 수 있겠지만 그 길을 지나셔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언제 한번 냉동삼겹살의 매력에 꼭 빠지러 가보세요.
종로에 대해 얘기를 잠깐 해볼까요?
길이 2.8㎞, 너비 40m로 이루어진 도로입니다. 을지로·청계천로·퇴계로와 함께 도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간선도로로서 일반국도 제6호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왕복 8차선으로 세종로 사거리에서부터 1∼6가(街)로 구분하며, 도로를 중심으로 상가가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초 한양 천도와 함께 계획된 가장 넓은 도로였으나 일제강점기에 너비가 좁혀졌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세종로 동쪽 끝에서 2가 YMCA 건물에 이르는 구간과 종로2가 사거리에서 남대문로1가 광교에 이르는 구간의 T자형 도로 좌우 양쪽을 모두 가리켰으나, 1946년 10월 1일 황토현 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 길이 1.18㎞를 정식으로 지정하고, 1952년 3월 25일 확장을 계획하여 1974년 지하철 1호선 공사 때 대부분 넓혀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새문안길과 함께 동대문과 서대문을 잇는 이 길은 육의전(六矣廛) 등 시전이 있어서 예로부터 상업의 중심지였으며, ‘종루(鐘樓)’가 있어 아침에 인정(人定), 저녁에 파루(罷漏)를 알려 8개의 도성문을 여닫은 데서 현재의 도로명이 유래되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종루십자가(鐘樓十字街)·종가(鍾街)·운종가(雲從街)라고도 불렸으며, 1929년 9월에는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상회(和信商會)’가 지금의 종로2가 국세청 자리에 세워졌던 기록이 있네요.
주요 통과지역은 종로구 청진동·공평동·서린동·인사동·관철동·낙원동·돈의동·관수동·장사동·봉익동·훈정동·예지동·인의동·효제동이고 새문안길·왕산로와 동서로 이어지고, 세종로·창경궁로·대학로와 연결 교차됩니다.
철도로는 지하철 1호선의 종각역·종로3가(탑골공원)역·종로5가역·동대문역이 있고 종로3가역에서 1·3호선으로, 동대문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되어 있어 대중교통도 잘 발달 되어 있네요. 보신각 외에 종묘(宗廟:사적 125), 탑골공원, 동대문(보물 1) 등 유서깊은 사적이 많이 남아 있어 지금도 새해가 되면 보신각 종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밖에 광화문우체국·국세청·동대문경찰서·중부교육청 등의 공공기관과 교보문고·영풍문고 등의 대형 서점, 피카디리극장(현 롯데피카디리)·단성사(지금은 극장 아님)·서울극장 등의 극장가, 동대문시장·광장시장 등의 대형 전문도매시장, 약국·한약·의료기·귀금속 상가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